“아시아계는 부자…괴롭혀도 반격 안해?’

NBC뉴스 “후환 없을 거라는 생각에 노인과 여성 더 괴롭혀””

한인 등 아시아계 미국인은 모두 성공했으며 괴롭혀도 반격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미국 내 한인들이 위험하다고 NBC뉴스가 21일 분석했다.

이런 관념 때문에 특히 노인이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이들을 대상으로 증오 범죄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 반격 않는 아시아인…노인과 여성 더 위험

아시아계 미국인 조직 단체인 ’18 밀리언 라이징’의 이사인 케이든 마크는 이날 NBC의 한 프로그램에서 대중 문화가 강화해온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이 같은 문화적 고정관념이 이들에 대한 공격을 쉽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이사는 “아시아인들은 반격하지 않을 것이라 고정관념 위에서 특히 공격해도 후환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이들은 목표물이 되기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우리 커뮤니티에서 노동자 계층 노인들처럼 가장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이 문제로 고민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고정 관념 때문에 아시안에 대한 시기심이 생기지만 진짜로 성공한 이들을 공격하지는 못하고 살짝 변형되어 노인이나 저임금 여성을 희생물로 삼게 된다는 의미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모범적인 소수자’라는 고정관념에 맞지 않고 식당, 술집, 공장 등 저임금 산업에서 일한다. 지난주 총격 사건의 희생자들과 같은 아시아 여성들은 이 때문에 역사적으로 성폭력과 신체적 폭력에 취약했다.

◇ 고정 관념이 인종차별 숨기는 데 기여

미국 내 아시안 이익단체 지도자들은 이 고정관념이 반아시아 인종주의를 너무 오랫동안 숨겨왔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태평양계미국인위원회(NCAPA)의 그레그 오튼 대표는 “‘저 사람들은 성공해서 어떤 불만도 말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우리는 수세대 동안 구축되어온 이 고정 관념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런 우 인디애나대 교수는 “20세기 중반에는 사람들이 동화와 통합을 인종차별의 해결책으로 여겼다”면서 “이런 고정 관념의 형성에는 아시아계 미국인들 자신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자신들을 “위험한 황인종에서 모범적인 정직한 시민으로 다시 브랜드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 등의 아시아계 미국인이 형성한 이 신화는 다른 이들에게도 피해를 입혔다고 학계와 인권 전문가들은 말했다. ‘성공’이라는 하나의 색이 사정이 다른 동남아 출신 미국인들,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섬 주민들에게도 덩달아 덧칠해졌다. 이것 때문에 이들의 인권을 찾는 싸움과 고단한 경제적 현실이 그동안 잘 부각되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골드스파 앞에 놓여진 추모객들의 꽃과 편지들/Atlanta K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