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공기, 베이징보다 나쁘다

대기질 지수 베이징보다 15배 이상 안좋아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덮친 시애틀의 공기가 현재 전세계에서 최악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현재 시애틀이 대기질 지수는 197로 나타났다. 이같은 대기질 지수는 전세계에서 최악의 공기질로 유명한 중국 베이징의 같은 시각 13에 비해 15배나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 당국은 “대기의 질이 150이 넘으면 건강에 유해하다”면서 “시민들은 가능한 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11일 밤부터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에서 몰아닥친 시애틀의 산불 연기 피해는 당초 예상보다 길어져 오는 14일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주말에도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워싱턴주와 오리건주는 물론 캘리포니아 등 태평양 연안 3개주에 산불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등 서북미에는 30여개의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주에는 중북북인 오캐노간 카운티 콜드 스프링 캐년과 그 아래쪽인 펄힐 산불로 10일 밤까지만도 60만만 에이커의 임야가 불에 탄 상황이다. 또한 스포캔 아래쪽 휘트니 산불과 야키마 인근 이반스 캐년 산불 등이 1만 에이커 이상씩의 피해를 낸 상황이다.

오리건주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주내 인구의 10%인 50만명의 주민들이 대피주의보 상황에 놓여 있으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역대급의 산불이 서북미에 번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 산불이 극우 또는 극좌 집단의 방화에 의한 것이라는 허위정보까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돼 당국이 허위정보 유통 차단에 나서는 등 산불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시애틀N 제공

11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미 오리건주 멀랄러에 주차된 차가 재로 덮여 있다. 약 1만명의 이 도시 주민들은 산불을 피해 대피했다.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