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집단면역, 실패로 보긴 이르다”

FT “봉쇄가 유일한 전략이라는 결론도 위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략으로 ‘집단면역’을 선택한 스웨덴을 실패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볼프강 뮌하우 칼럼니스트는 13일자 기고문에서 지난 4~6월 스웨덴 내 코로나19 감염 급증세가 집단면역 전략의 실패를 뜻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당시 스웨덴의 감염률이 상승한 원인은 집단면역 때문이 아니라 요양원의 집단감염을 막지 못해서라는 게 뮌하우 칼럼니스트의 설명이다.

지역별로 감염률이 달랐던 것도 집단면역의 성패를 섣불리 결론지어선 안 되는 이유로 꼽혔다.

코로나19는 수도 스톡홀름을 중심으로 유행했고, 남부도시 말뫼의 경우 봉쇄 정책이 취해졌던 인근 덴마크 코펜하겐과 달리 감염률이 낮게 유지됐다는 것. 집단면역이 문제였다면 두 도시의 감염률이 비슷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으로 보인다.

오히려 극단적인 봉쇄 정책이 불평등을 증폭시키고, 현재 각국의 지원책이 철회될 경우 실업이 일어나고 기업들이 부실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봉쇄 정책이 서구의 자본주의적 민주주의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현재 데이터들은 불확실성을 불러일으켜 봉쇄만이 유일한 대응방법이라고 결론짓게 한다”고 우려했다.

뮌하우 칼럼니스트는 스웨덴 집단면역 실험 결과를 다른 나라의 봉쇄 정책 결과와 비교하려면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돼야 한다며 그 전까지는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스웨덴은 올해 상반기 150년만에 최대 사망자를 기록했다. 1~6월 스웨덴 내 사망자 수는 5만1405명으로, 대기근이 발생했던 186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스웨덴의 팬데믹 풍경[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