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서 ‘핑키 타임’ 영상 수백만 조회…전문가 “진단 도구로는 무리”
새끼손가락을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동작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내용의 영상이 틱톡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핑키 타임(pinky time)’이라 불리는 이 동작은 중지와 검지를 함께 구부리고 약지를 엄지에 닿게 한 상태에서 새끼손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이다.
틱톡 크리에이터 다니엘라 파에스-푸마르는 매일 밤 7시 45분에 이 동작을 하는 루틴을 공유하며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자”고 밝혔다.
임상심리학자 켈리 곤더만 박사는 이 동작에 일정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움직임을 하려고 집중할 때 운동 피질, 소뇌 등 뇌 여러 영역이 활성화된다.
양쪽 뇌 반구의 협응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실제로 뇌에 좋은 자극이 된다.” 그는 새끼손가락 움직이기가 근육과 관절의 협응이 필요한 정밀 운동 과제에 해당하며 나이가 들수록 이 같은 과제가 더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곤더만 박사는 핑키 타임 하나가 치매를 막는다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하루 10초의 손가락 움직임으로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새로움과 협응을 요구하는 활동들이 뇌를 날카롭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부 영상에서는 이 동작을 인지 기능을 진단하는 도구로도 소개하고 있다. 동작을 쉽게 하면 인지 기능이 좋고 어려우면 뇌가 위험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곤더만 박사는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반박했다. “동작이 어렵다고 해서 인지 기능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손잡이, 관절염, 연습 여부, 그 순간의 집중도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칩니다. 손 동작으로 뇌 건강을 진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 자체의 효과는 연구로 확인되고 있다. 저글링이 대표적인 예다. 2024년 연구에서 저글링이 건강한 고령자의 인지 능력과 자세 안정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글링은 뇌의 신경 가소성, 즉 새로운 자극에 적응하는 능력을 촉진해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신경학자들은 밝혔다. 새로운 언어나 악기를 배우는 것도 뇌의 새로운 신경 연결 형성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어떤 활동이든 약간의 노력이 필요할 만큼 복잡하되 하기 싫어질 만큼 어렵지 않은 수준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전체 고령자의 약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가장 흔한 형태는 알츠하이머다. 연구자들은 55세 이상 미국인의 42%가 결국 치매를 겪을 것으로 추산하며 여성과 흑인 성인이 특히 높은 위험에 처해 있다.
2060년까지 전국 치매 환자 수는 두 배로 늘고 매년 약 100만 명의 신규 진단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