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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충돌 위협 얼마나 위험한가?”

대도시 초토화 140m 이상 1만5천여개 파악 못해

소행성은 지구 역사에 기록된 세 차례 이상의 대멸종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거나 부분적으로 연관돼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6600만년 전 백악기 말기에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반도 칙술루브에 떨어져 공룡시대를 마감하고 지구상의 생물 75%를 사라지게 한 소행성인데, 크기가 약 12㎞에 달했던 것으로 연구돼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이번에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우주선으로 충돌 실험을 한 ‘다이모르포스'(Dimorphos)는 지름이 약 160m로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웬만한 도시 하나를 폐허로 만들 수 있을 만한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현재 지구에 3000만 마일(4800만㎞) 이내로 접근하는 지구근접 천체와 지구 궤도와 교차하는 궤도를 가진 소행성을 주목하고 있다.

지구근접 천체 중 크기가 140m가 넘는 것은 2만6천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름 140m 소행성은 약 1∼2㎞의 충돌구를 만들며 대도시 하나를 초토화하고 대량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보다 큰 지름 1천m 이상 소행성은 10㎞, 지름 10㎞ 이상 소행성은 100㎞ 충돌구를 형성하며 각각 문명의 붕괴와 지상 생물 대멸종을 초래할 것으로 분석돼 있다.

1000m급 소행성은 50만 년에 한 번 정도 지구와 충돌하고, 10㎞급 소행성은 1억∼2억 년에 한 번꼴로 충돌이 발생할 확률이 있는 것으로 계산돼 있다. 다행히 약 900개 정도인 1000m 이상 소행성은 95%가 파악돼 있고 10㎞ 이상 소행성은 4개 모두 추적 관리되고 있다.

소행성 크기 별 충돌 확률과 발견율 [NASA/Johns Hopkins, APL]

문제는 약 2만 년에 한 번꼴로 충돌할 수 있는 140m급 소행성으로 2만5000여 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확인된 것은 1만 개밖에 안 된다는 점이다. 나머지 1만5000 개는 앞으로 찾아내서 충돌 위험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연방 의회가 지난 2005년 NASA에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140m 이상 소행성을 90% 이상 찾아낼 것을 요구했지만 매일 하나꼴밖에 발견되지 않고 있어 앞으로 30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재까지 발견된 소행성 중에서 다음 세기 내에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있는 것은 없다는 점이다.

약 100년에 한 번꼴로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지름 25m급 소행성은 약 50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0.4%에 불과하다.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은 첼랴빈스크 때와 비슷하게 공중 폭발을 유발해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발생하면 부상자가 속출할 수도 있다.

지름 4m급 소행성은 약 5억 개에 달하고 0.1%만 발견된 상황이지만 1년에 한 차례 섬광을 일으키는 정도에 그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지난 2019년 7월 지름 50∼130m로 추정되는 ‘2019 OK’ 소행성이 지구에서 약 7만3000㎞ 떨어진 곳을 스치듯 통과했는데, 이를 통과하기 직전에야 알아챈 데서 얼마나 많은 파악되지 않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했다면 어느 곳에선가 80㎞ 달하는 지역이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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