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코로나 괴질, 6개월 내 대부분 회복”

다기관 염증증후군, 일부 환자들은 후유증 남아

장기적인 지원 필요해…아이들도 예방접종 필요

영국에서 진행된 소규모 연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또는 PIMS-TS)을 앓은 소아·청소년들 대부분이 6개월 내에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CNN 방송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그레이트올몬드 스트리트 병원에서 진행된 한 연구 결과 소아·청소년들에게 발생하는 심각한 코로나19 관련 증상인 MIS-C 증상이 입원 후 6개월 이내에 대부분 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지난 24일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 아동·청소년 건강(The Lancet Child & Adolescent Health)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MIS-C는 코로나19 감염된 소아·청소년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발열, 발진, 다발성 장기기능 손상 등이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반응이다. 급성 열성 발진 증상인 가와사키병 또는 독성쇼크증후군과 증상이 비슷하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4번째 MIS-C 환자가 보고됐으며 미국의 경우 지난 5월 3일 기준 3742명의 MIS-C 환자가 발생해 이 중 35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병원에 입원한 MIS-C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퇴원 6개월 후 한 명의 환자를 제외한 모든 환자에서 전신 염증 문제가 해결됐다. 발병 당시 46명 중 45명에서 발생했던 위장 증상은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6명(13%)이 해당 증상 보고했으며 신장, 혈액학 및 이비인후과적 소견은 46명 대부분 해결됐다.

하지만 6개월 후에도 일부 증상이 남아있는 환자들도 있었다.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보였던 환자 24명 중 18명은 6개월이 지난 후에도 경미한 기능 장애가 나타났지만 일상생활에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었다.

또한 근력평가를 실시한 40명 중 18명은 6개월 후에도 6분 이상 걷는 능력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MIS-C 환자들과 비교할 건강한 소아·청소년 집단이 없었기 때문에 해당 증상이 MIS-C와 관련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대부분의 MIS-C 환자들이 회복했음에도 연구팀은 MIS-C를 겪은 환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정서적인 문제를 호소했고 운동능력이 떨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일부 환자에서 후유증이 지속됐지만 전반적으로 상태가 호전됐다”며 “향후 입원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등 연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앤 앤 로버트 로리(Anne & Robert H. Lurie) 아동병원의 앤 로울리 소아 감염학 교수는 “1년 후에도 관찰을 계속해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MIS-C)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때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연구결과를 보고 기쁘지만 자녀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례가 줄면서 백신 접종을 주저하던 일부 사람들이 이제는 (백신 접종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과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아과 학회가 발표한 가와사키 병을 앓고 있는 아이의 모습. 생후 6개월의 이 아이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국 소아과 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