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연루 체조대표팀 코치, 감옥서 자살

주치의의 선수 성추행 관련 기소…법원 출석 앞두고 시신 발견

미국 체조대표팀 성폭행 파문에 연루된 전 올림픽 국가대표 체조 코치가 25일 숨진 채 발견됐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성폭행,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체조팀 코치 존 게더트의 시신이 이날 미시간주 고속도로의 한 휴게소에서 발견됐다. 그는 이날 미시간주 랜싱 인근 이튼 카운티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데이나 네셀 미시간주 검찰총장은 성명에서 “게더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이날 오후 그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연루된 모든 이들에게 비극적이었던 스토리의 비극적 결말”이라고 밝혔다.

게더트는 2012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 여자 체조 대표팀의 수석 코치이자 미시간주 랜싱의 체조 체육관 운영주였다. 이 체육관은 미국 체조팀 성폭행 사건의 핵심 인물인 체조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가 선수들을 치료했던 곳이다.

나사르는 미시간주립대 체조팀 주치의로 있으면서 무려 265명의 선수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두 건의 재판에서 지난 2018년 각각 징역 40∼125년, 징역 40∼175년형을 선고받았다.

나사르와 오랜 친분를 유지한 게더트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어린 선수들을 ‘월드 클래스’로 만들어주겠다고 유인하고, 선수들이 언어적, 신체적으로 지속적인 학대를 받게 한 혐의도 받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나사르의 성폭력 사건으로 루 애나 사이먼 당시 미시간주립대 총장이 사임하고 스티브 페니 전 미국 체조협회장과 체조협회 이사진이 전원 사퇴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존 게더트 전 미 체조대표팀 코치[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