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전염 희귀 곰팡이 ‘백선’ 미국서 첫 보고

전염력 높아 주의 필요…남성간 성관계로 주로 전파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고도의 전염성’ 백선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고 경고했다.

지난 5일 미국과학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뉴욕시의 한 30대 남성에게서 희귀 곰팡이인 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 VII형(TMVII)이 발견됐다. 이 남성은 영국, 그리스, 캘리포니아를 여행하는 동안 다수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성기, 엉덩이, 사지에 백선(tinea)으로 알려진 피부 질환이 발생했다고 보건 당국은 전했다.

뉴욕시 NYU 랑곤 병원은 “유럽 전역에서 이 성매개 백선이 점점 더 많이 진단되고 있으며, 2023년 프랑스에서만 13건이 보고됐고 대부분은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 사이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환자에게 표준 항진균 경구약이 처방됐지만 완치에는 4개월 이상이 걸렸다. 환자는 처음 플루코나졸을 4주간 복용했으나 개선이 없었고, 이후 테르비나핀을 6주간, 그리고 이트라코나졸을 8주간 복용했다.

NYU 랑곤 병원의 존 잠펠라 박사는 “TMVII에 의한 감염은 치료하기 어려우며 회복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면서 “환자들이 종종 이런 문제를 논의하기 꺼리기 때문에 성적으로 활발하고 최근 해외 여행을 다녀왔으며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사타구니와 엉덩이 주변의 발진에 대해 직접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피부과 의사들에게 조언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미국 국립보건원/nih.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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