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부정 주장 변호사, “믿으라고 한 말 아니다”

투표기 업체에 거액 소송 당하자 “너무나 어리석은 말” 꼬리 내려

각종 허위 주장으로 트럼프 옹호…”사실 아니라 정치적 의견” 변호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각종 선거부정 및 투표기에 의한 결과조작을 주장해온 시드니 파월 변호사 투표기 업체인 도미니언사에 13억달러의 명예훼손 소송을 당하자 결국 꼬리를 내렸다.

23일 NBC 뉴스와 CNBC 등에 따르면 파월 측 변호인은 워싱턴 DC 연방지법에 제출한 변론을 통해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파월의) 선거부정 주장을 믿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당 주장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정치적인 의견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베네수엘라 독재자 우고 차베스가 소유한 도미니언사가 선거결과를 조작해 트럼프 대통령이 졌다”는 등의 발언으로 선거 음모론에 불을 붙였었다. 특히 11월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측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와 함께 도미니언사를 집중 공격하기도 했다.

파월의 변호인은 “피고의 주장은 너무나 어리석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면 안된다”면서 “이같은 주장은 사실과는 상관없는 의견의 표현이기 때문에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캠프 법률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시드니 파월 변호사(가운데)와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왼쪽)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