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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서 대규모 이민 단속…최소 81명 체포

샬럿 시 “불필요한 공포 초래”…시위·도시 마비 사태 이어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Charlotte)에서 연방정부가 대규모 이민 단속을 실시해 최소 81명이 체포됐다. 현지 당국과 시민단체는 이번 작전이 이민자 사회에 불필요한 공포와 불안을 조성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15일 ‘샬럿의 거미줄 작전(Operation Spiderweb)’으로 불리는 대규모 불법 이민자 체포 작전을 전개했다.

도심과 교외 곳곳에서 복면을 쓴 요원들이 도로, 주차장, 식당 인근 등에서 주민들을 검문·체포했으며, 이에 항의하는 시위와 상점 폐쇄 사태가 이어졌다.

샬럿 시 당국은 성명에서 “범죄 전력이 없는 주민들까지 구금된 사례가 발생했다”며 “이번 단속은 지역사회에 불필요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시민들에게는 “폭력에 의존하지 말고 평화적인 시위로 의견을 표현하라”고 당부했다.

샬럿은 인구 약 90만 명의 다인종 도시로, 이 중 15만 명 이상이 외국 출신 이민자 또는 이민 2세로 구성돼 있다.

한편 국토안보부(DHS)는 전날 성명을 통해 “노스캐롤라이나의 서류 미비 이민자 단속을 강화하겠다”며,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 정책을 지지하는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DHS는 “추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단속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단속 과정에서 한 히스패닉계 미국 시민이 차량 유리창이 파손되고 수갑이 채워지는 등 과잉 단속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석방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Asheville)의 에스더 맨하이머 시장은 “우리 도시도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이민 신분과 관계없이 모든 주민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공동체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단속은 시카고·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이민자 피난처 도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정책 기조가 남부 지역까지 확산된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이승은 기자

샬럿시 이민 단속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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