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이에 여행업계 먹구름…호텔·항공·크루즈 울상

항공사·호텔체인·극장체인 주가 급락

올해 세계 각국의 경제 재개로 조금씩 숨통을 트고 있던 여행 관련 기업들이 다시 울상을 짓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뉴 변이'(B.1.1.529) 때문이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에서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은 수개월만에 최저 수준의 주가로 개장했다.

호텔 체인인 하얏트와 메리어트, 힐튼은 8~10%의 하락세를 보였고,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과 로열캐리비안, 노르웨지안 크루즈라인 등의 주가도 약 10%씩 떨어졌다.

극장 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 또한 장중 6.2% 하락했다.

아직 뉴 변이와 관련해 알려진 사실은 거의 없으나, 과학자들은 이 변이가 특이한 조합으로 이뤄져 있으며 백신에 내성이 있거나 전염성이 더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이언 디트릭 LPL파이낸셜 시장전략가는 “경제 회복세는 매우 인상적이었으나 새 변이는 이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다”며 “우리가 얼마나 우려해야 하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은 매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 변이 출현 소식에 상승세를 탄 기업도 있다. 홈트레이닝업계의 넷플릭스라고 불리는 펠로톤과 영상회의 업체 줌, 비디오게임 업체 테이크투 등이다.

샘 스토볼 CFRA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는 “펠로톤이나 줌처럼 코로나19 봉쇄 속에서도 잘 나갔던 종목들은 다시 잘 팔리게 될 것”이라며 “투자의 신이 또다시 매도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이날 뉴 변이의 등장에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일본·이스라엘·싱가포르 등은 아프리카 남부 지역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여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