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경기부양안 통과 지연될 듯

4일 수정 여부 논의 시작…공화당 “최대한 막겠다”

500페이지 법안 모두 낭독해야…주말에 통과 예상

연방 상원에서 4일부터 논의될 예정인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이 예정보다 늦어진 주말 경에나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이 법안은 3일부터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이 자체적인 법안 수정에 나서는 바람에 4일로 미뤄졌다.

CNN과 더 힐 등에 따르면 공화당이 이번 법안에 대해 가능한 모든 절차를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처리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공화당 론 존슨 의원(위스콘신)은 500페이지가 넘는 이 법안의 전문을 의회 서기가 논의 시작전에 낭독하도록 요청해 성사시켰다. 이같은 낭독에만 10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각 세부조항에 대한 수정 요청과 찬반투표 등이 이어지면 5일 혹은 6일경에나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존슨 의원은 “1조900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논의하면서 전문을 소개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랜드 폴 의원(켄터키)은 “시간을 무한대로 끌기를 희망한다”고 노골적인 지연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대표는 “우리는 법안 통과에 필요한 표를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법안 일부조항에 반대했던 조 맨친 의원(웨스트버지니아)도 “수정된 법안에 대해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방 상원 대회의실./senate.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