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사망 12세 소년, 개 끌어안고 있었다

안전하다는 생각에 차량 안으로 대피…할머니도 숨져

어머니는 전신 화상…못 알아보는 남편에 “여보 나야”

산불로 사망한 오리건주의 12살 소년(본보기사 링크)이 자동차 안에서 기르던 개를 꼭 끌어안고 숨진채 발견된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CNN은 11일 지난 8일 숨진 와이엇 토프티군이 오리건주 매리언카운티에서 일어난 산불로 가족의 자동차 안에서 개를 끌어안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은 토프티가 차 안이 안전할 것으로 생각해 대피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토프티의 71세 할머니도 불에 탄 다른 차 안에서 발견됐다. 할머니를 구하려던 토프티의 엄마는 목숨을 구했지만 전신 화상을 입고 위중한 상태다.

불길 속에서 아들과 아내, 장모를 찾으려 돌아다니던 토프티의 아빠는 집으로 걸어가고 있던 아내를 심한 화상 때문에 알아보지 못한 채 ‘아내와 아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 당신 아내다”란 말에 그는 그제야 아내를 알아봤다.

유족들은 숨진 토프티에 대해 “사랑스러운 소년이었다. 낚시를 좋아하고, 다른 아이들처럼 비디오게임을 했다. 사랑스럽고 예의 바른 소년”이라고 설명했다.

숨진 토프티군 Courtesy Tofte fam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