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 또 대거결항…당국 조사 방침

눈폭풍 지나간 뒤 결항의 87% 집중…항공사 “정상화 위한 재배치”

뉴욕 공항에 계류 중인 사우스웨스트 항공기
뉴욕 공항에 계류 중인 사우스웨스트 항공기 [뉴욕 AP=연합뉴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대규모 결항으로 인한 항공대란이 지속되자 교통 당국이 결국 칼을 빼 들었다.

2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 교통부는 이날 결항 및 지연 사태 연장의 주범으로 몰린 사우스웨스트 항공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혔다.

교통부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결항률은 “불균형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며 항공사가 고객에 대한 의무를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성탄 연휴 직전부터 몰아닥친 한파와 폭설로 도로는 물론 하늘길까지 막히며 교통 대란을 겪었다. 주말 미 항공사 결항률은 20%를 넘겼다.

눈 폭풍으로 1m가 넘는 폭설이 내린 뉴욕주 버펄로 나이아가라 공항은 이날도 여전히 폐쇄됐지만, 대부분 공항에서 항공편이 정상 운항하는 등 결항 및 지연 출발·도착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

하지만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크리스마스 당일과 전날 하루 3000편 이상의 운항이 취소된 데 이어 이날도 오전까지 2522편이 결항했다.

이는 이날 오전 전체 결항 2890편의 87.2%를 차지하는 수치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제트블루 등 미 주요 항공사들의 이날 결항률은 0∼2% 안팎으로 대부분 정상화한 상황이다.

AP는 “최악의 폭풍이 지나간 후에도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문제는 눈덩이처럼 커져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 맥베이 사우스웨스트 대변인은 전국적인 폭풍으로 결항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면서 “결항에 따른 다음 일정을 맞추려 했지만 헛수고였다”며 “할 수 있는 한 가장 빨리 안전하게 정상화하는 게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공기와 승무원들을 정상 운항이 필요한 곳으로 배치하기 위해 앞으로 며칠간 평소 스케줄의 3분의 1 이상만 운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예약 승객들은 결항으로 인해 공항에 발이 묶였고 재예약을 위해 긴 줄을 서야 했다. 예고도 없이 항공편을 취소했다는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