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백신 세번 맞아야 할 수도”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능 우려…백신업체들 ‘부스터샷’ 속속 개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창궐을 막기 위해 백신을 세 번 접종해야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게이츠의 이러한 발언은 기존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및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효능이 덜하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17일 CBS방송에 따르면 게이츠는 ‘CBS 이브닝뉴스’ 인터뷰에서 “지금 진행되는 논의는 현재 있는 백신의 보급률을 엄청나게 높이기만 하면 되는지 아니면 기존 백신에 대한 세 번째 접종이 필요한지 아니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도록) ‘개조’된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회 접종만 하면 되는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빼고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현재 보급되고 있는 백신들은 두 번 맞게 돼 있다.

그동안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등 백신 업체들은 변이 바이러스 위협에 맞서 기존 백신에 수정을 가한 예방효과 증강용 접종(부스터 샷) 개발에 나서왔다.

게이츠는 인터뷰에서 “미국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 5곳 모두 이미 두 차례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3차 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도록 (기존 백신에 대해) 수정을 가해 추가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강타한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의 보호망을 피해 가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 ‘개조’된 백신을 맞게 될 가능성이 꽤 있다고 내다봤다.

게이츠는 아스트라제네카(AZ)와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백신이 보다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능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남아공 내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게이츠는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변이에 대해 도전을 맞았다”면서 존슨앤드존슨과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변이에 대한 효능이 살짝 덜하긴 하지만 여전히 효과적이어서 최대한 생산 및 배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퇴치되지 않는 한, 앞으로 추가 접종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그는 “매년은 아니겠지만, 코로나19가 계속 발병하는 한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이 서로에게 (코로나19를) 퍼트리지 않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스콧 고틀립 식품의약국(FDA) 전 국장도 지난 7일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현재 미국에서 배포되고 있는 백신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덜 효과적이긴 해도 꽤 보호해준다고 전제하면서도 가을에 ‘부스터 샷’ 접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REUTERS/Jason Lee/File Photo/File 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