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절대 커피 마시지 마세요”

“물탱크 오염”…현직 승무원 폭로에 승객 불안 확산

항공기 내 커피의 위생 상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최근 미국 항공사 소속 현직 승무원이 기내 커피에 사용되는 물의 비위생성을 지적하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지 말라는 경고를 내놨기 때문이다.

1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 승무원 케빈은 “항공기 조종사조차 기내 커피를 꺼려한다”고 주장하며, 그 이유로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있는 물탱크의 물이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케빈은 특히 커피 주전자 관리 방식에 주목했다. 그는 “승무원들이 커피 주전자의 내용물을 화장실에서 변기 쪽으로 비운다”며 “배수구가 아닌 변기 바로 위에서 비우는 과정에서 주전자가 오염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내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다면 일반 드립 커피는 절대 마시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전직 승무원 카트 카말리니 역시 “항공기 물탱크는 거의 청소하지 않는다”며, 승객들에게 “기내에서는 캔 음료나 병에 든 물만 마시라”고 조언한 바 있다.

해당 주장이 전해지자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선 기내 음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커피 대신 물을 사가야겠다”, “믿고 마셨던 커피가 이렇게 관리된다니 충격”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항공업계는 “모든 항공사가 정기적인 위생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커피포트 및 물탱크 관리에도 기준이 존재한다”며 관련 지적에 반박했다. 다만 실제 청소 주기나 방식은 항공사별로 차이가 있으며, 구체적인 관리 지침이 공개되지 않아 승객들의 우려를 완전히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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