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흑인 사살한 애틀랜타 경찰 2년만에 불기소

특검, “레이샤드 브룩스 사살 경관 범죄 의도 없고 인종 차별도 아니다”

2년 전 비무장 흑인 사살 경찰 불기소 결정

2년 전 애틀랜타에서 비무장 흑인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케 한 경찰관 2명이 검찰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사진은 2020년 6월 12일 애틀랜타 웬디스 주차장에서 흑인 청년 레이샤드 브룩스(왼쪽)가 경찰관 가렛 롤프와 총격 직전 대화하는 모습을 담은 경찰 보디 카메라 화면. [AP 연합뉴스]

2년 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비무장 흑인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케 한 경찰관 2명에 대해 현지 검찰이 23일 불기소 처분했다.

이번 사건을 위해 독립적으로 임명된 피트 스칸달라스키스 특별검사는 2020년 흑인 청년 레이샤드 브룩스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애틀랜타 경찰관 2명을 불기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2020년 6월 12일 밤 브룩스(당시 27세)는 애틀랜타 웬디스 매장 주차장에서 음주 측정 문제로 경찰관 2명과 몸싸움을 벌였다. 그는 한 경찰관의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빼앗아 달아나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당시 폴 하워드(Paul Howard) 풀턴 카운티 검사장은 이들을 살인죄로 기소하겠다고 했지만 2020년 선거에서 현 패니 윌리스 검사장에 패해 물러났으며 해고된 경찰관 2명은 1년 후 적법절차 위반을 이유로 복직했다.

스칸달라스키스 검사는 논란을 의식한 듯 불기소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모든 증거를 검토한 결과 이들 경찰관은 범죄의 의도 없이 객관적,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치명적 무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지 플로이드, 아머드 아버리 사건과 비교하며 “이번 사건은 경찰관이 용의자 목을 9분 동안 누른 적도 없으며 무장한 시민들이 비무장 흑인을 쫓아간 적도 없다”며 “인종적 동기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케빈 냅 애틀랜타 경찰노조 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올바른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약의 시위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