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시동 건 미국…일반인·어린이는 언제쯤?

일단 면역 약화자에게만 추가 접종…WP “당국, 추가 접종 확신 점점 커져”

어린이 임상결과 내달 나올 가능성…5~11세는 내달 사용승인 신청할 수도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AP=연합뉴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AP=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백신 추가 접종)에 시동을 걸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3일 면역력이 약화한 사람에게 백신 추가 접종을 권고하며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첫 부스터샷 승인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했다.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과 맞물려 이스라엘, 영국, 독일 등에 이어 미국도 부스터샷을 결정한 것이다.

백신 개발사인 화이자와 모더나는 그동안 일반인에 대한 부스터샷 필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화이자는 지난달 초 “2회차 접종 후 6∼12개월 안에 세 번째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고, 모더나는 최근 “겨울철이 오기 전에 부스터샷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국의 공식 승인이 나지 않았는데도 이미 12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백신 접종 완료 후 1번 또는 그 이상의 추가 접종을 했다는 CDC 자료도 있다.

미국의 백신 접종 안내 표지판 [AP=연합뉴스]
미국의 백신 접종 안내 표지판 [AP=연합뉴스]

당국은 일반인의 경우 현재 상태에서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전 국민을 염두에 둔 부스터샷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지난 13일 회의 때 부스터샷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체계에 대해 CDC의 프레젠테이션을 들었다.

CDC는 백신 효과의 지속성에 비춰 부스터샷이 필요할지, 노령층이나 의료종사자 등 특정 위험군에 먼저 부스터샷을 놓을지를 평가하기 위해 수주 간 추가 자료를 제시하기로 했다.

WP는 행정부가 이스라엘, 영국, 제약업체의 연구를 분석 중이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부스터샷을 접종시켜야 한다는 확신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12일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어느 시점에는 모든 사람이 부스터샷을 맞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12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접종 승인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12세 이상에만 접종이 허용돼 있고, 그 미만에 대해선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화이자는 5~11세 어린이에 대한 임상시험 자료가 9월 중 나오고, 이 결과에 따라 9월 중이라도 FDA에 사용 승인을 신청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2~5세의 임상시험이 5~11세 결과 직후 나올 수 있고, 그 이하 유아들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는 10~11월로 예상된다는 것이 화이자의 설명이다.

연방 식품의약국(FDA)는 지난달 화이자와 모더나에 5~11세 임상시험 참여자를 배로 늘리고, 안전성 데이터를 성인에 적용되는 2개월이 아니라 6개월로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소아과학회(AAP)는 FDA가 활용 가능한 초기 시험 자료를 토대로 5~11세의 백신 사용을 승인해야 하고, 델타변이로 인한 대유행을 막기 위해선 시험 기간도 2개월이면 충분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CNN 타운홀 미팅에서 전문가들이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날짜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8월 말이나 9월초, 10월에는 최종 승인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