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짝퉁 마스크’ 50만장 판 중국업체 고소

불량 N95 제품 판매…100만달러 이상 피해

연방 법무부가 지난 4월 자국에 가짜 N95 마스크 50만장을 판매한 혐의로 한 중국 업체를 고소했다고 AFP통신이 5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법무부는 중국 광둥성에 본사를 둔 ‘킹이어 패키징 앤드 프린팅’이라는 업체에 대한 고소장을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이 업체는 자사 마스크가 N95 기준에 부합하며, 국립안전보건연구원(NIOSH)의 인증을 받았다는 허위 주장을 펼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N95 마스크는 1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미세입자를 95% 걸러내야 하지만 실제로 이 업체의 제품은 그러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 업체의 마스크는 미국에서 49만5200만장가량 판매됐으며, 이 마스크를 수입한 업자는 100만달러 이상을 대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을 담당한 연방수사국(FBI) 더글러스 코네스키 요원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고소장에 제기된 혐의들은 이 업체가 미국 시민의 안전을 노골적으로 무시했다는 것을 뜻한다. 수사가 없었다면 피고인들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응급구조원과 병원 직원들, 질병과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직접적인 위험에 처하게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킹이어 패키징 앤드 프린팅은 기준에 맞지 않는 건강식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미 식품의약국(FDA)에 허위 정보를 제공하는 등 총 4가지 혐의로 피소됐다.

각 혐의에는 최대 50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액수를 모두 합치면 이 업체가 마스크 판매로 챙긴 수익의 2배가 된다.

지난 7일 FDA는 품질 미달을 이유로 중국산 마스크 60여종의 수입 승인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미국 수출이 허용되는 중국 마스크 업체는 약 80곳에서 14곳으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