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자신감’ 미국, 요양원 대면 면회 허용

CMS “가족 못 만나 신체·정서 부정적 영향 커”

미국의 고령자를 위한 요양시설에서 현장 면회를 허용키로 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거주자의 고립된 생활이 장기화 하면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 때문이다.

연방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는 1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CMS는 성명에서 “가족이나 지인의 면회를 불허함에 따라 신체와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라며 “각 기관의 책임하에 입소자나 방문객의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기관 내에서 면회를 허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요양시설 방문객이 면회를 신청할 경우 백신 접종증이나 음성 확인증을 제시할 필요도 없도록 했다.

이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적은 경우 실내에서 소그룹으로 만날 수 있도록 방역 기준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CMS는 현재까지 요양시설 거주자에게 3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코로나19 취약계층으로 분류해 백신을 우선 접종하도록 했다.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조사 결과 요양시설에서 백신 접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코로나19 신규 발병률은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2월 사이 80%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CMS는 가능하면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실외 면회 등의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권고했다.

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요양시설 거주자에 대해서는 지역 사회의 코로나19 확진율이 10% 이하로 떨어지거나, 전체 입소자의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쳤을 때만 방문객의 면회를 허용했다.

이와 함께 시설에 확진자가 발생했더라도 발생 장소를 격리·방역하고, 전수 조사를 할 경우 면회를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창문 너머로 면회하는 가족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