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가짜 증명서’ 15달러부터 거래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서 팔려…”경제 재개 될수록 수요 늘 수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 카드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 카드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피 현상이 일면서 ‘백신 접종 증명서’ 거래 사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중고품 거래 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이베이(eBay)·오퍼업(OfferUp) 등에서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고가 새겨진 ‘코로나10 백신 접종 기록 카드'(COVID-19 Vaccination Record Card)가 거래되고 있다고 시카고 NBC방송이 24일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지역 페이지에서만 이미 여러 건의 포스팅을 찾아볼 수 있다.

가격은 장당 15달러부터 200달러까지 천차만별이다.

CNN방송은 이런 가짜 카드 거래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구매자가 카드에 기재되기를 원하는 이름과 접종일 등을 알려주면 판매업자는 그대로 써넣은 후 인쇄해서 보내준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위협 정보제공업체 ‘도메인툴스'(Domaintools)의 보안전문 연구원 채드 앤더슨은 “CDC 증명서와 매우 비슷한 카드 용지에 거의 동일한 글꼴로 인쇄한 것 같다”면서 “경제 재개가 진행될수록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신 접종 증명서를 들어보이는 미 노인[AFP=연합뉴스]

백신 접종 증명서를 들어보이는 노인[AFP=연합뉴스]

그는 “항공기 탑승·국경 이동·취업 등 다양한 경제·사회 활동을 위한 조건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이 같은 가짜 카드를 찾는 사람이 점점 더 늘 수 있다”면서 “범죄자들에게 확실한 미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신뢰 증진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기관 ‘BBB'(Better Business Bureau) 시카고 지부장 스티브 버나스는 “이런 악질 범죄는 지부 설립 이후 33년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판매 제안 포스팅을 보는 대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NBC방송은 “정부가 발급한 증명서나 신분증을 위조해 사용하는 것은 범죄”라고 강조한 뒤, 가짜 백신 접종 증명서를 구매하거나 사용하다가는 막대한 벌금에 처할 수 있고 보안 위반 행위가 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CNN방송은 코로나19 음성 판정 증명서가 장당 25달러(약 2만8천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특수한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dark web)에는 아스트라제네카·존슨앤드존슨 등 다양한 브랜드의 코로나19 백신이 1회분당 최대 1천달러(약 110만원)에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