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주 외교차관 “한미일 협력 지속”

미즈시마 주한일본대사 접견…“성숙한 한일관계 만들어야”

한일 양국이 외교 고위급 대화를 통해 안보·경제 협력 확대 및 한미일 3각 공조 강화에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실용적 한일관계 복원 기조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움직임이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4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와 면담하고,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박 차관은 “한일 정상 간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며 양국 관계의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성숙한 한일관계 구축과 함께 한미일 협력 심화를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번 면담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외교 고위 당국자와 주한 일본대사의 두 번째 공식 접촉이다. 앞서 지난달 16일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도 김진아 제2차관과 미즈시마 대사가 만나 교류를 나눈 바 있다.

미즈시마 대사는 이날 “서울과 도쿄에서 연이어 성공적으로 개최된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의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가자”고 밝혔으며, “양국 관계 진전을 위해 대사관 차원에서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 대응 및 한미일 공조 유지에 합의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한일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작은 차이를 넘어서 안보·경제 등 실질 협력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은 3일 열린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셔틀외교 복원도 내가 먼저 제안했다”며, “일본이 선거로 바쁜 상황이지만, 이웃 간 외교는 복잡한 절차 없이 수시로 오가며 오해를 줄이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모두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노출되어 있고, 자유민주주의 동맹으로서 전략·군사·경제 협력이 많다”며, 과거사나 영토 갈등보다는 실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오른쪽)이 외교부 청사에서 미즈시마 고이치(水嶋 光一) 주한일본대사와 한일 양국관계 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외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