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원숭이두창, 코로나 만큼 우려할 만한 건 아냐”

“미국, 격리 조치 도입?” 질문에 “아닐 것” 일축…”백신 넉넉히 확보” 강조

최근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확산하는 희소 감염병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만큼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방일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일정상회담이 끝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숭이두창이 확산 중인 일부 국가에서 적용되는 격리 조치를 미국도 예상해야 하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럴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는 현재 일어나는 것 이외로 추가 노력의 필요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미국은 원숭이두창에 대응할 천연두 백신이 충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날 그는 원숭이두창의 확산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이날은 어조를 다소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에는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그것은 모두가 우려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그것이 확산한다면 중대하다는 점에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영국 내 20건을 포함해 유럽과 미국, 호주, 이스라엘 등 12개국에서 90여건의 감염과 약 30건의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에서는 최소 2건의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은 주로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발병했지만, 최근 들어 유럽과 북미 등에서 감염이 확인되면서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특별한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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