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펜실베이니아 격돌…최대 경합지 부상

바이든, 일주일간 세 차례 발걸음…고향·대선경선 출발 상징적 공간

트럼프, 압수수색 후 첫 정치행보…낙점 후보들 경쟁력 논란에 ‘비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이번주에 나란히 찾는다.

올해 중간선거의 성격이 전통적 특징인 ‘정권 심판론’은 점차 퇴색하고 ‘바이든 대 트럼프의 대결구도’가 부각되는 가운데 두 사람이 중간선거전체 판세를 좌우할 핵심 격전지에 집중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30일 펜실베이니아 윌크스-베리를 찾아, 최근 잇딴 총격 사건으로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총기 문제에 대해 연설한다.

그는 노동절이자 본격적으로 중간선거 캠페인을 시작하는 내달 5일에도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를 방문해 민주당 상원 후보인 존 페터만 선거운동 지원에 나선다.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세 차례나 같은 주를 잇달아 방문하며 이례적으로 공을 들이는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내달 3일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자신의 지지를 등에 업고 공화당 당내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된 더그 매스트리아노 주지사 후보와 메메트 오즈 상원 후보 등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한 플로리다 자택 압수수색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선거 때마다 승패를 가르는 전통적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 가운데 하나다.

지난 대선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한 차로 앞섰지만, 얼마 전까지만해도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악화된 여론 지형으로 공화당의 우위가 예상됐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등에 업은 후보들이 공화당 후보로 줄줄이 낙점되며 본선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판세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와 관련해 “펜실베이니아는 중간 선거의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이 당선되며 공화당 경쟁력이 위태롭게 됐다”고 진단했다.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정치적 함의를 띠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9년 피츠버그에서 대선 경선의 첫 발을 내딛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방문하는 윌크스-배리의 경우 그가 태어난 스크랜튼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과거에는 민주당이 우세했지만 2012년 이후에는 공화당이 앞서고 있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ABC방송은 “갈수록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가운데 어느 쪽이 승리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판세가 오리무중이 되며 양당의 핵심 지도부가 잇달아 펜실베이니아로 걸음하는 상황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