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3명 중 1명, 코로나19 백신접종 거부

의무 아닌 선택접종 권고…백신 불신·부작용 우려 탓

미국이 전 세계에 주둔 중인 미군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지만 3명 중 한 명꼴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 탈리아페로 미 공군 소장은 17일열린 연방의회 청문회에서 “초기 데이터를 토대로 봤을 때 미군의 백신 접종 수락 비율은 3분의 2 정도”라고 밝혔다고 AP,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일반 미국인의 접종 수락 비율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거리두기나 마스크 쓰기 등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밀집된 환경에서 집단으로 훈련하고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군의 특성상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AP는 지적했다.

미 육군 전략사령부 군의관인 에드워드 베일리 준장은 부대별로 접종 수락 비율이 30%에 불과한 곳도 있고, 70%가 되는 곳도 있다면서 “어떻게 해야 군인들이 백신 접종을 선택하게 할 수 있을지 군 지도부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의 백신 접종 비율이 낮은 것은 우선 군인들에게 백신을 의무가 아닌 선택 접종으로 권고하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는 현재 코로나 백신이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승인이 아닌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여서 접종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백신에 대한 음모론 등 잘못된 정보와 부작용 우려 등도 백신을 거부하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의 백신 접종 거부 비율은 전체 일반 인구의 거부 비율과 비슷하다면서 “미국 사회의 접종 비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미군 백신 접종에 관한 자세한 데이터는 없지만 지금까지 91만6500여명이 접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이번 주말까지 접종 인원이 100만명을 넘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맞는 주한미군 [연합뉴스 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