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확진자 13만명…다시 세계 1위 ‘불명예’

이달만 150만명 감염…루이지애나·플로리다가 확산 이끌어

학교들 속속 개학하는데 마스크 의무화 놓고 곳곳서 소송전

1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코럴게이블스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코럴게이블스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에서 전염성이 강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계속 확산하면서 하루 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만명을 넘겼다.

CNN 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인용해 13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3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3만명을 넘긴 것은 겨울철 대확산이 한창이던 1월 말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최근 28일간의 신규 확진자는 254만여명으로 2위인 인도(109만여명)나 3위인 인도네시아(102만여명)를 2배 이상으로 앞질렀다.

남부에 있는 루이지애나·플로리다주의 확산세가 특히 심각하다. 인구 수 대비 신규 감염자 비율에서 이 두 주는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남부는 정말 불길해 보이기 시작했다”며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의 감염률을 보면 아마도 세계 최고일 것”이라고 말했다.

새 학년도 개학일인 1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학교에 들어가기 전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새 학년도 개학일인 10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학교에 들어가기 전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또 플로리다주는 지난 한 주간 15만141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13일 보고했는데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작 뒤 1주일간의 신규 감염자로는 최대치다.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13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2907명으로 팬데믹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주지사는 “이는 그저 최고 기록이 아니다. 팬데믹 기간 중 어느 때보다도 거의 3분의 1 이상 많다”고 말했다.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앨라배마대학 소아과전염병학부의 데이비드 킴벌린 박사는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 가운데 유아와 10대가 걱정스러울 만큼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킴벌린 박사는 중증의 어린이 환자가 많이 입원하고 있다며 그 수가 최악이었던 올해 1월의 거의 2배는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초·중·고교의 새 학년도 수업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이 1년 반 만에 교실로 돌아오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갈등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주정부가 학교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못하도록 한 텍사스에선 13일 항소법원이 벡사·댈러스카운티의 마스크 의무화를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주 정부의 금지 방침에도 마스크 의무화가 유효하다고 한 1심 판결을 유예해달라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또 애리조나주에선 교육 단체인 ‘애리조나 학교이사회협회’, ‘애리조나 교육협회’ 등이 12일 마스크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못하도록 한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들은 사립학교에는 이런 의무화 금지가 적용되지 않아 공립학교 학생의 교육 환경이 사립학교 학생보다 덜 안전해질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