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3분의 2는 뉴욕시에서 왔다”

코로나19 샘플·감염자 여행이력 분석…”65% 뉴욕시서 비롯”

“뉴욕시 공식 첫 확진은 3월 1일이지만 이미 감염 규모 상당”

조지아주도 30% 유래…아시아 아닌 유럽서 미국에 전파 확인

뉴욕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초기 확산의 주요 발원지 역할을 했다는 미국 연구진들의 추적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유전학자 등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와 감염자의 여행 이력 등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뉴욕시에서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3월 1일이다.

그러나 앞서 노스이스턴대 연구진은 당시 뉴욕시에서는 이미 1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전문가들은 3월 초에 뉴욕시는 코로나19 감염 규모가 상당했고 이는 곧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전역의 감염자로부터 2000개 이상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뉴욕시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제한 조치를 취하기 전에 뉴욕시에서 루이지애나주,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등 미 전역으로 확산한 것으로 봤다.

연구진은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 루이지애나주, 아이다호주, 위스콘신주 등 여러 주에서의 코로나19 샘플을 분석한 결과, 뉴욕주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바이러스 변이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샘플 분석에서 뉴욕시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러스 비율은 와이오밍주 69%, 텍사스주 70%, 애리조나주 84%, 유타주 89%, 아이다호주 98%(이상 서부), 일리노이주 45%, 미네소타주 72%, 위스콘신주 78%, 오하이오주 88%, 아이오와주 100%(중서부), 조지아주 30%, 버지니아주 78%, 루이지애나주 100%(남부), 코네티컷주 81%, 뉴저지주 93%, 메릴랜드주 92%, 뉴욕주 94%, 매사추세츠주 94%(북동부) 등이다.

서부 연안도 워싱턴주 42%, 캘리포니아주 50%, 오리건주 50%, 알래스카주 80% 등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예일대 보건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네이선 그루보우는 “뉴욕시가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통로였다고 확신할 만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전체 바이러스 확산의 60~65%가 뉴욕시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산했다.

NYT는 뉴욕과 연계된 바이러스의 대부분은 유럽에서의 바이러스와 연계된 유전적 특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에서의 코로나19 확신은 유럽발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앞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뉴욕주의 첫 코로나19 감염은 중국이 아닌 유럽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초기에 확산이 거셌던 워싱턴주의 코로나19는 최초 발원지인 중국에서 직접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유전적 특징이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뉴욕시뿐 아니라 시애틀 등과 같은 다른 도시로부터의 여행도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을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샘플 분석에서 워싱턴주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러스 비율이 캘리포니아주 32%, 오리건주 30%, 와이오밍주 31%, 일리노이주 27%, 버지니아주 11%, 코네티컷주 12% 등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뉴욕 브루클린의 한 병원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