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조현동 대사 신임장 제정식 ‘초고속’

17일 예정, 임명장 수여한 지 근무일 기준 4일만 잡혀

윤석열 대통령 국빈방미-한미동맹 70주년 의미 부각

미국 정부가 조현동 주미대사에 대한 신임장 제정식 일정도 매우 신속하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조 대사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역대 최단기간인 1주일만에 내준 미국 정부가 신임장 제정식까지 최단 시일에 잡은 것은 이달말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와 한미 동맹 70주년의 의미를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고위 외교소식통은 12일 “윤 대통령이 조 대사에 대한 신임장 수여식을 가진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조 대사에 대한 신임장 제정식을 오는 17일로 잡았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다고 한다”면서 “1주일 만에 아그레망을 준데 이어 신임장 제정식까지 이렇게 초고속으로 잡은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현동 주미대사에 신임장 수여하는 윤석열 대통령
조현동 주미대사에 신임장 수여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현동 주미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kane@yna.co.kr

 

조 대사는 주미공사,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외교부 1차관 등을 지냈다. 대미외교와 북핵 문제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조 대사는 주미대사에서 안보실장으로 옮긴 조태용 전 대사의 후임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2012년 당시 최영진 주미대사가 열흘 만에 아그레망을 받은 일이 있는데 조 대사의 아그레망은 이보다 빠르며, 신임장 제정식을 이렇게 빨리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며 “근무일수로 치면 불과 4일만에 잡힌 신임장 제정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미국 행정부가 조 대사에 대한 신임장 제정식을 잡기로 함에 따라 그동안 수개월간 미뤄졌던 호주 전 총리 출신인 캐진 러드 주미대사 등에 대한 신임장 제정식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출신의 러드 전 호주 총리는 중국어를 전공하고 베이징에서 외교관 생활을 해 대표적인 호주내 친중파 인물로 알려졌으며 그의 사위도 중국인이었다.

통상 주미대사로 부임하면 본국으로부터 받은 신임장 부본(副本)을 국무장관에게 제출하고 활동을 시작하며, 신임장 정본은 미국 대통령의 일정을 감안해 몇개월에 한번씩 진행되는 신임장 제정식에서 전달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이다.

신임장은 파견국 국가원수가 접수국 국가원수에게 외교관으로 임명하였다는 것을 통고하고 해당 외교관을 신용해 주기 바란다는 뜻으로 제출하는 문서이다.

이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조 대사에 대한 신임장 제정식을 빨리 잡게 됨에 따라 러드 전 총리를 비롯해 신규 부임한 여러 나라의 주미대사들도 함께 신임장 제정식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