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고물가·고용 둔화 삼중고…신차 대신 ‘싼 차·중고차·장기대출’로 이동
미국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고용시장 위축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딜러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신차 가격에 한계를 설정하며 “이걸 감당할 수 있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는 ▷차급 축소(대형차 → 소형차) ▷중고차 구매 ▷장기 자동차 대출 확대 등의 절약형 소비 패턴이 뚜렷해지는 중이다.
텍사스 딜러 로버트 펠티에는 “소비자들이 쉐보레 트랙스 같은 저가 모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대리점 운영자 마이클 사사노 역시 “오프라인·온라인 방문자 모두 줄었다”며 “월 500달러 내던 소비자들이 700달러 지불은 거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9월 종료된 최대 7500달러 전기차 세액공제는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팬데믹·반도체 공급난을 딛고 3년 연속 판매 증가를 기대했던 업계는 올해 판매 실적이 정체 또는 미미한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WSJ은 미국 전반에서 나타나는 소득 양극화(K자형 경제)가 자동차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자동차 업체 사정은 악화되고 있지만 정비·서비스 부문은 “차 수명을 최대한 늘리려는 소비자” 덕분에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