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무풍’ 속 낙관론…NRF “1인당 900달러 지출 예상”
올해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 소비가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약 145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미국소매협회(NRF)의 자료를 인용해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소비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NRF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연말 선물·식음료·장식품 구입에 평균 900달러(약 130만원)를 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7~4.2% 증가가 예상되며, 총 지출 규모는 1조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NRF의 매슈 셰이(Matthew Shay) 회장 겸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낙관적이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사기 위해 비필수 소비를 줄이더라도 지출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미국은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무역 불확실성, 지속적 인플레이션 등 경기 불안 요인에 직면해 있지만 소매업계는 이번 연말 시즌이 예년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셧다운 사태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우려에도 미국인들은 가족·친구를 위한 연말 선물을 중심으로 소비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 여파에도 불구하고 소매업체들이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일부 관세 비용을 자체 흡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번 연말 쇼핑시즌에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관세 부담이 크지 않아 사실상 ‘관세무풍(無風)’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수감사절(11월 27일)을 시작으로 블랙프라이데이(11월 28일), 사이버먼데이(12월 1일),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이어지는 연말은 미국 경제에서 연중 가장 큰 소비 파동이 일어나는 시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록적인 지출 규모가 미국 내수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과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이중 리스크’도 함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