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점 매장은 코로나 취약지대

점원 감염률 20%”…”무증상 감염 많아…슈퍼 전파자 될 우려”

미국 식품점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5명 가운데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CNN 방송에 따르면 보스턴대 의대 등 연구진이 지난 5월 보스턴 지역 식료품 가게의 직원 104명을 조사한 결과 20%가 코로나19 양정 판정을 받았다.

이는 인근 지역 사회 감염률보다 확연하게 높은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또 기존 네덜란드 의료진 감염률 10%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어서 통상 고위험군으로 거론되던 직종보다도 높은 것이라고 CNN 방송은 진단했다.

특히 식료품 매장에서도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의 감염 확률이 다른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감염률의 5배에 달했다.

또 양성 판정을 받은 점원 4명 중 3명은 무증상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식료품 점원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동시에 인지하지 못한 채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심각한 전파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우려했다.

보스턴대 의대 저스틴 양 박사는 “수많은 무증상 감염자가 있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식료품 유통 매장의 직원들이 고객에 노출돼 사실상 ‘슈퍼 전파자’처럼 바이러스 전파 매개체가 된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들 점원의 근무 중 마스크 착용률이 91%에 달했고, 근무가 아닐 때 착용률도 77%로 나타났다.

다만 근무 중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했다는 점원은 66%에 불과했다. 이에 따른 심리적 압박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 응대 점원 중 거의 25%가 불안 증세를 겪은 반면 고객과 접촉하지 않는 점원의 불안 증세 자각 비율은 8%에 그쳤다.

또 자동차, 자전거, 도보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은 대중교통을 타는 직원들보다 우울증을 덜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박사는 정부 및 식료품 점주가 점원들에게 정기적 검진 기회 및 보호 장비를 제공하고, 지침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직업 및 환경 의학’ 저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