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3%만 “친한 친구 10명 이상”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친구관계도 줄어들어

“정치적 견해 차이로 절교한 사람들도 늘어”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친구를 잃고 있는 위기를 겪고 있다고 ‘인사이더’가 2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메리칸 라이프 서베이 센터는 18세 이상 미국 성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친구들과의 사교 관계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조사 대상자의 13%만이 10명 이상의 친한 친구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1990년 갤럽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3분의 1 가량이 “10명 이상의 친한 친구가 있다”고 답한 것과 대조된다.

30년 전 갤럽의 조사에서는 1226명의 응답자 중 75%가 가장 친한 친구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 수치는 올해 여론조사에서 59%로 낮아졌다.

조사는 또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친구 관계가 특히 힘들어졌다는 점을 드러냈다. 조사 대상자 2019명 중 거의 50%는 “지난 12개월 동안 최소한 몇명의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다”고 답했다. 10명 중 1명은 “대부분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다”고 답했다.

특히 정치적 견해 차이가 우정이 끊기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자 중 20%의 민주당 지지자와 10%의 공화당 지지자가 정치적 의견 불일치로 절교했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자 22%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조사 대상자의 절반 가량은 지난해 “최소한 한 명 이상의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다”고 대답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다니엘 콕스는 “코로나19이 미국인의 친구관계 감소의 가장 명백한 원인”이라면서도 “하지만 더 광범위한 구조적인 역학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콕스는 친구가 줄어드는 주요 원인으로. △결혼이 늦어지고 친구들과 지리적으로 멀어져 자기 고립과 외로움을 초래하거나 △친구보다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이 많아지거나. △일에 몰두하거나 혼자 여행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것 등 3가지를 꼽았다. 콕스는 “어쩌면 미국인들은 이제 직장에서 친구를 사귈 가능성이 가장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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