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신감?…국제선 승객 검진 안한다

CDC “무증상자 많아 효과없어”…14일부터 중단

역학조사도 안해…자발적 건강관리에 초점 맞춰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항에서 국제선 승객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학 조사와 발열 체크 등 건강 검진을 오는 14일부터 중단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DC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무증상자이기 때문에 건강 검진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CDC는 대신 승객들에게 코로나19 관련 안내와 연락처 요청과 같은 자발적인 건강관리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CDC는 지난 1월17일 국토안보부 관세국경보호국과 혐력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오는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건강 검진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1월31일 대통령령으로 중국발 승객으로 검진 대상이 확대됐고 3월13일부터는 모든 해외발 입국자로 확대됐다.

건강 검진에서 승객들은 의료 이력과 현재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질문을 받았고, 자신의 연락처를 제출해야 했다.

당시 이 건강 검진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서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타국에서처럼 해외 입국자에게 2주 자가격리를 요구하지도 않은 채 무작정 건강 검진을 중단하는 것은 아직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제프 슐레겔밀크 컬럼비아대 국립재난대비센터장은 “지역사회 감염률이 높은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들에게 건강 검진 대신 의무 격리기간을 부여하지 않으면 감염자들이 새로 유입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슐레겔밀크 센터장은 “우리는 발열 체크로 승객들을 선별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내가 우려하는 것은 CDC가 이런 조치를 해제한다는 것보다는 진짜 필요한 검역기간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이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