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협회, 백악관에 여행 규제 완화 촉구

연방하원 의원 75명도 동참…정부는 “아직 이르다”

미국여행협회(USTA)가 백악관에 여행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고 7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항공과 카지노, 호텔, 공항, 비행기 제조사 등을 대표하는 USTA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지정된 입국 규제를 오는 15일까지 완화하고, 영국 여행객의 입국 제한을 신속히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로저 다우 USTA 회장은 “우리는 해외여행을 안전하게 재개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사용해야 할 시간이 지났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솅겐조약에 가입한 유럽 26개국, 아일랜드,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란, 브라질 등을 방문한 적 있는 비시민권자에 대한 입국 제한도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75명의 연방 하원의원도 바이든 행정부에 비) 필수 여행객에 캐나다와의 국경을 재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우려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비필수 여행 제한 조치를 오는 21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의원들은 서한을 통해 “여행 규제 조치가 해제되지 않을 시 미국이 연말까지 110만 개의 일자리를 잃고, 1750억 달러(약 199조 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일부 의원들은 공항과 지하철역, 비행기, 기차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도 해제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안전청(TSA)은 교통수단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기간을 오는 9월 13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다만 USTA와 하원의원들의 여행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백악관은 당분간 규제 해제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와 미 관계자들은 행정부가 이른 시일 내 여행 규제를 해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소식통들은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정부와의 회의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