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중재·중국 막판 개입으로 2주 휴전…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조건
미국과 이란이 7일 저녁 휴전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허용하지 않으면 “문명 전체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지 수 시간 만에 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 파키스탄이 중재안을 제시해 양측이 2주간 휴전하고 이 기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과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허용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란이 “방어 작전을 중단하고 2주간 이란 군 당국과 조율을 전제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호르무즈 해협 즉각 재개방과 이란의 미국·이스라엘·역내 국가 공격 중단을 조건으로 2주간 대이란 공격 중단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번 휴전이 레바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파키스탄 총리가 레바논도 포함된다고 밝힌 것과 상충된다.
이란 관리 3명에 따르면 이란은 파키스탄의 중재와 핵심 동맹국 중국의 막판 개입으로 휴전안을 수용했다. 이란 국가안보위원회는 합의를 공식 확인하면서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인 승리라고 평가했다.
휴전 발표 후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3달러로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4%, 한국 코스피는 5% 이상 상승하며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S&P500 선물도 2% 이상 상승했다.
휴전 타결 직전까지 상황은 일촉즉발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전소, 교량 등 핵심 인프라 타격을 위협하자 이란은 간접 협상을 중단했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해당 위협이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오후 8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대이란 공격을 강화했으며 파키스탄은 이 시간에도 휴전 중재에 매달렸다.
휴전 합의 이후에도 쿠웨이트, UAE, 카타르, 이스라엘 등 걸프 지역 국가들에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보고됐다. 휴전 위반인지 이란군에 새 지령이 전달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전역 8개 교량에 대한 공습을 실시했으며 이란 중부 도시 카샨에서 철도 교량이 피격돼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이란 관영 매체가 전했다.
인권단체 인권활동가뉴스에이전시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기준 이란에서 민간인 최소 1665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어린이가 244명 포함됐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최근 교전으로 15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격으로 걸프 지역 국가에서는 최소 3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최소 20명, 미군은 13명이 전사했으며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휴전은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의 장기적 종결을 위한 협상 기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