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모네의 ‘수련’ 50년 만에 경매…”예상가 6500만불”

클로드 모네 ‘수련연못’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던 클로드 모네의 그림이 5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다.

30일 CNN 방송은 모네의 미공개 그림 ‘수련 연못'(Le bassin aux nympheas)이 다음 달 9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매물로 나온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작품의 예상 낙찰가는 최소 879억원(65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련’은 모네(1840-1926)가 노년에 프랑스 파리 북부 지베르니 저택의 연못에서 수련을 키우며 그린 연작 그림으로, 그의 인상주의 화풍이 잘 드러난 걸작으로 꼽힌다.

‘수련’ 연작에 포함된 다른 그림은 201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당시 모네 작품 최고가인 8470만 달러(낙찰 시점 기준 약 912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수련 연못’은 최근까지 50년 넘게 한 가족의 소장품으로 전해 내려오며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는 그림이라고 크리스티는 전했다.

크리스티는 이 작품이 모네가 평생에 걸쳐 빛과 색을 연구한 이후에 그린 것으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대기와 계절 꽃, 물의 깊이감, 반짝이는 빛의 반사를 탐구하며 자연의 찰나성이 지닌 아름다움과 활력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막스 카터 크리스티 20∼21세기 작품 담당 부위원장은 이 작품이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로 숨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전에 한 번도 전시나 경매에 나온 적이 없는 모네의 그림이 새롭게 공개되는 것은 드문 사례다.

카터는 “모네의 그림은 대부분 전에 목격되거나 언급된 적이 있다”며 “한 번도 전시나 경매에서 공개된 적 없는 ‘수련 연못’의 경우는 가장 드문 경우다. 재발견된 명작인 셈”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출신의 인상주의 거장인 모네는 19~20세기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대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거부하고 빛에 따라 변화하는 사물의 인상을 담아낸 그의 화법은 동시대 활동한 빈센트 반 고흐와 후대의 잭슨 폴록 등 추상주의 거장 화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을 받는다.

모네의 그림은 21세기 들어서도 천문학적인 액수에 판매되며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현재까지 가장 비싸게 팔린 모네의 작품은 ‘건초더미’로, 2019년 경매에서 1억1070만 달러(낙찰 시점 기준 약 1318억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