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여름부터 백신 임상3상 진입”

mRNA-1273 백신, 최소 5000명 임상 참여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생겨도 대응 가능

화이자, 옥스퍼드 백신도 가을 승인 가능성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테라퓨틱스(Moderna Inc.)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2상 승인을 획득한데 이어 오는 여름에는 임상3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테판 밴셀 모더나 대표는 8일 바이오전문 매체인 바이오센추리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인 ‘mRNA1273’에 대한 임상3상 시험이 현재 임상시험계획서 작성이 마무리 단계이며 오는 초여름에는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밴셀 대표는 임상3상 시험에는 최소 5000명을 등록할 예정이며 최종 바이오의약품허가신청(BLA)은 2021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모더나는 최근 임상시험에 들어가기에 앞서 바이오젠(Bigoted Inc.)에서 글로벌 인허가 담당 부사장을, 글락소스미스앤클라인(GSK) 및 머크(Merck & Co)에서 전염병 치료제 및 백신개발 전문가를 각각 추가 영입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지난 7일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인 mRNA-1273에 대한 임상2상 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임상은 18세 55세 성인 및 55세 이상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 예정이다.

모더나는 론자(Lonza Group Ltd.)와의 계약을 통해 7월부터 임상시험을 위해 mRNA-1273의 대량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밴셀 대표는 모더나가 론자와의 계약으로 백신 생산 능력이 기존보다 10배가량 향상 됐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지난 7일 기준 주가가 4.24달러(약 5177원) 상승한 53.19달러(약 6만4944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197억달러(약 24조537억원)을 기록했다. 2달동안 거의 3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밴슬 대표는 향후 몇 주 안으로 mRNA-1273의 전임상 및 임상1상 데이터를 통해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mRNA-1273,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생겨도 대응 가능

밴셀 대표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 앨러모스 국립연구소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로 백신과 항체 치료제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발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밴셀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위치한 스파이크 단백질의 결합 부위에 발생한 변이만 백신 효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만약 변이가 발생했을 경우, mRNA의 장점 중 하나는 빠른 속도로 새로운 제품을 설계하고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더나는 지난 2월 코로나19 염기서열이 공개된 지 약 6주 만에 미국 국립보건원에 백신 후보의 임상시험을 위한 배치(clinical batch) 작업을 마쳤다. 새로운 백신을 설계한다면 두 번째 백신의 경우에는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밴셀 대표는 모더나의 백신 플랫폼은 하나의 백신에 여러 mRNA를 결합할 수 있어 기존 변종 뿐 아니라 새로 발생할 변종에도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예로 모더나에서 임상2상 시험을 진행 중인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백신은 6개의 mRNA가 결합돼 있다.

◇화이자, 옥스퍼드대 개발 백신후보도 이르면 가을 긴급 승인 가능성

한편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현재까지 적어도 6개의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그중 화이자(Pfizer Inc.)와 바이오앤테크(BioNTech SE)가 개발 중인 백신과 옥스퍼드대학에서 개발 중인 백신 후보는 빠르면 올 가을 긴급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바이오센추리는 전망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개발 중인 백신 후보 ‘ChAdOx1 nCoV-19’ 또한 이르면 올 여름 5000명을 대상으로 임상2·3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백신은 모더나와 마찬가지로 국제기구인 ‘전염병 대비 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이다.

ChAdOx1 nCoV-19은 이전에 개발했던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 백신과 동일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사용해 항체 물질을 전달해 코로나19를 중화시킨다./뉴스1

매사추세츠주의 바이오기업 모더나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