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부터 공급…화이자보다는 물량 적어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16일 자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94.5%의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해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출시와 유통 등과 관련된 의문점을 6문 6답으로 정리했다.
◇ 모더나 백신 출시는 언제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더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다음달 초까지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FDA가 모더나 백신의 부작용을 검토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불분명하지만, 관계자들은 안전성을 확인하면 다음달 내로 승인이 내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즉 빠르면 다음달부터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연내 공급물량 제한…화이자보다 적어
모더나는 올해 말까지 2000만 도스가 유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 사람당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접종 가능한 사람은 1000만명에 불과하다.
이는 화이자가 올해 말까지 전세계에 코로나19 백신 5000만 도스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일선 의료진이나 노인층 등 고위험군만 모더나의 백신을 접종받을 전망이다.
◇ 백신으로 정상 복귀 가능할까
WSJ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일상을 회복하기까지는 적어도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봄이나 여름까지는 어느 제약사의 백신이든 일반 대중에까지 널리 보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드 오마르 예일대학 세계보건연구소 소장은 “2022년 초 이전에는 백신이 있어도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모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 복귀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다른 백신에는 어떤 영향 있을까?
모더나는 mRNA(메신저 RNA) 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만들 때 쓴 것과 같은 방식이다.
mRNA는 세포로부터 면역 반응을 이끌어내도록 정보를 전달하는 RNA로,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을 이 mRNA로 코딩해 인체 세포에 침투시킨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을 직접 이용했지만, 이 역시 mRNA 기술과 궁극적으로 목적이 같기 때문에 결과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 화이자의 백신과 비교하면?
코로나19로부터 보호 효과는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자사의 백신이 90%가 넘는 효능이 있다고 발표했고, 모더나는 94.5%라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비교는 두 백신을 함께 놓고 실험하지 않는 이상 어렵다.
이번 모더나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중증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 또 일반적인 가정·의료용 냉동고에서 보관이 가능하고 냉장고에서도 최대 30일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가 가능해 영하 70도 이하 냉동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보다 유통이 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고 초기 공급물량이 훨씬 더 적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 이번 결과에서 알려지지 않은 정보는?
모더나는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백신 효능 정도만 밝혔을 뿐 얼마나 효과가 지속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나마도 회사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것이라 향후 과학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동료 의사들의 데이터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는 추후 노인층 등 특정 인구집단에 대한 백신의 효능과 무증상 감염에 대한 효능 등을 포함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몇주 안에 FDA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위해 추가 안전성 데이터를 FDA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