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넨데스, 이집트 대리인이었다”…검찰 추가 기소

공직자의 외국 대리인 금지한 FARA법 위반 혐의…메넨데스 “허위” 반발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된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된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 민주당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뉴저지)이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으로 추가 기소됐다.

검찰의 기소 내용대로라면 연방 상원 외교위원장으로서 미국 외교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현역 상원 의원이 외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활동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파장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뉴욕 맨해튼연방검찰이 메넨데스 의원을 이집트 정부의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메넨데스 의원뿐 아니라, 부인 네이딘과 메넨데스 부부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 이집트계 미국인 사업가 와엘 하나도 이집트 정부 대리인이었다고 규정했다.

앞서 메넨데스 의원은 자신에게 뇌물을 준 사업가와 이집트 정부의 계약을 돕기 위해 이집트에 외교 정보를 넘겨준 혐의를 받았다.

특히 메넨데스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장으로서 이집트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확대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메넨데스 의원 부부를 기소하면서 자택 옷장 등에서 55만 달러(약 7억3천만 원)의 현금과 함께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 상당의 금괴 13개를 압수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검찰은 메넨데스 부부의 뉴저지 자택도 범죄수익과 관련이 있다면서 법원에 추가 압수를 요청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이집트 대리인으로 활동했다는 검찰의 추가 기소 내용은 허위라면서 무죄가 확인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메넨데스 의원은 지난달 기소된 뒤 민주당 내 의원직 사퇴 요구는 거부했지만, 외교위원장 자리에선 스스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