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깨진 하트’ 이모티콘 하나에…

비트코인 6% 가까이 급락…3만6천불 대까지 밀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 한번 비트코인 시세를 움직였다.

그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해시태그 옆에 깨진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이 담긴 트윗을 올렸다. 이는 머스크의 비트코인 사랑이 깨졌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비트코인이 급락하고 있다.

함께 올린 사진엔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는 남녀가 등장한다. 사진 속 여자는 “당신이 린킨파크 노래를 인용한다면 난 우리 사이가 끝난 것이란 걸 알지만 (대체할)다른 사람을 찾았다”고 말한다. 남자는 “결국 그건 중요치 않아”라고 답한다.

남자의 말(‘In the end, it didn’t even matter’)은 미국 록밴드 린킨 파크의 노래 ‘In the end’의 후렴구다. 이 노래는 믿었던 누군가에게 배신당한 후 함께 했던 시간을 후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머스크가 이같은 트윗을 올린 직후부터 비트코인은 급락하고 있다.

머스크가 트윗을 올리기 전까지 비트코인은 3만9000달러 선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이 트윗 이후 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기준) 24시간 전보다 4.5% 급락한 3만7490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낙폭을 더욱 넓혀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67% 급락한 3만6689달러를 기록, 3만6000달러대까지 밀렸다.

같은 시각 한국의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53% 하락한 433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머스크의 이같은 가벼운 처신에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머스크에 대한 평판 지수가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소셜미디어 마케팅업체인 어웨리오는 이날 “머스크가 지난 5월 12일 비트코인을 공격한 이후 트위터에서 그에 대한 평판지수가 최저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초 테슬라가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고,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 사용을 허락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암호화폐 랠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환경을 이유로 지난 5월 12일 돌연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