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마저…채식버거 내놓는다

버거킹 이어 자존심 꺾고 ‘맥플랜트’ 출시 결정

“버거패티 넘어 달걀·베이컨도 도전할지 검토”

햄버거의 간판 버거킹에 이어 업계의 또다른 거물인 맥도날드도 결국 채식버거를 받아들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식물로 만든 새로운 버거 ‘맥플랜트'(McPlant)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건강, 환경, 동물권을 위해 고기를 안 먹거나 덜 먹겠다는 소비자가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맥도날드의 결단은 라이벌 패스트푸드 업체들보다 한발 늦은 감이 있다.

버거킹은 간판 상품인 ‘와퍼’의 채식 버전을 작년 4월 미국에서 출시해 틈새시장을 재빨리 파고들었다.

던킨이나 스타벅스도 소비자들의 추세를 고려해 채식 시장에 이미 발을 내디뎠다.

맥도날드는 식물로 만든 햄버거 패티를 만드는 비욘드미트와 손잡고 캐나다에서는 채식버거를 시험한 적은 있었다.

콩고기 같은 고기 대체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나 최근 전문업체들이 등장해 새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같은 업체는 패스트푸드 업체들과 협력해 맛, 색깔, 식감이 육류와 비슷한 상품들을 개발해내고 있다.

맥도날드는 식물 버거를 위한 전용 생산라인을 운용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시장을 골라 도입하기로 했다.

이언 보든 맥도날드 국제사업 부문 대표는 “증명된, 맛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해 이번 기회가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닭고기, 달걀, 아침 식사용 베이컨 샌드위치를 대체하는 채식 상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식 상품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맥도날드의 주력 상품에서 고기가 밀려난다는 뜻은 아니다.

주요 시장에서 맥도날드 매출의 70%는 간판 상품인 빅맥, 맥너깃, 프렌치프라이에서 나오고 있다.

대량의 육류 소비를 둘러싸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들어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햄버거 패티, 소시지,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을 담배, 석면처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공장형 축사와 도축 시설은 동물권 훼손의 간판 사례로 지탄을 받고 축산업은 기후변화를 촉진하는 초강력 온실가스 메탄을 내뿜는 굴뚝이라는 오명을 쓴 지 오래다.

소비자들의 선호에 맞춰 채식버거 틈새시장에 진출하는 맥노날드[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