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로 어머니 살해…5살, 3살 자녀는 중태

뉴욕 중국계 아파트서 참극…47세 이웃 남성 체포

중국계 주민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뉴욕 브루클린 선셋 파크의 한 아파트에서 43세 어머니가 망치에 맞아 숨지고, 5살 아들과 3살 딸은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23일 오후 2시경 52번가의 5층 건물 아파트 2층에서 43세 자오 자오씨가 습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하고 2명의 어린이가 머리에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각각 5살과 3살인 피해 어린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 외부로 빠져 나오던 용의자 리용 예(47)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는 3베드룸으로 피해자 가족과 리용 예 및 그의 9살 아들, 또 다른 성인 남성이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용의자 예는 사건 직후 다른 방에 있는 성인 남성에게 전화를 걸어 아파트에 있는 자신의 아들을 돌봐달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자신의 9살 아들이 있는 아파트에서 이처럼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현재 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며 용의자와 피해자 가족은 친척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피해자 자오씨의 남편은 오하이오주에서 일하며 주말에만 가족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의자 예의 체포 장면을 포착한 지역 방송 ABC7 뉴욕은 “용의자의 온 몸이 피로 덮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존 첼 뉴욕경찰 기동대장은 “너무나 잔인하고 무감각한 폭력으로 두 어린 자녀의 어머니가 목숨을 잃었다”면서 “어떤 문제가 범행을 촉발시켰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용의자 리용 예/ABC7 뉴욕 캡처
범행에 사용된 망치/NY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