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마스터스 선두…아시아계 첫 우승 도전

쇼플리·로즈 등 4명 4타 차 공동 2위…김시우는 10위로 하락

15번 홀 이글 잡아낸 뒤 인사하는 마쓰야마
15번 홀 이글 잡아낸 뒤 인사하는 마쓰야마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29)가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인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3라운드 선두로 나서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그린 재킷’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쓰야마는 10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뽑아내 7언더파 65타를 쳤다.

공동 6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마쓰야마는 중간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4명의 공동 2위(7언더파 209타)와는 4타 차다.

마쓰야마는 일본 선수로는 최초로 마스터스 한 라운드 선두에 이름을 올리며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의 이 대회 우승을 정조준했다.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가 우승한 건 2009년 PGA 챔피언십의 양용은(49)이 유일하다.

마스터스에서는 한국의 간판 임성재(23)가 지난해 기록한 준우승이 아시아 선수의 최고 성적이다.

마쓰야마의 3라운드 경기 모습
마쓰야마의 3라운드 경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새 역사 도전에 나선 마쓰야마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기 시작, 그해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5승을 보유했다.

2017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3년 넘게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으나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서 첫 메이저 트로피를 거머쥘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이전까지 마쓰야마의 마스터스 개인 최고 성적은 2015년 5위다.

이날 전반엔 7번 홀(파4)에서 한 타를 줄인 마쓰야마는 경기 중반 기상 악화로 1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된 뒤 맹타를 휘두르며 판도를 바꿔놨다.

11∼12번 홀 연속 버디로 로즈와 7언더파 공동 선두에 합류한 게 시작이었다.

선두권 혼전이 거듭되던 15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약 1.8m에 떨어뜨린 뒤 이글을 잡아내 9언더파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이어 16번 홀(파3)에선 8번 아이언 티샷을 홀 1.2m가량 붙여 버디를 추가하고, 17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여 3타 차로 달아나 상승세를 이어갔다.

18번 홀(파4)에선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고 벙커샷도 그린을 한참 벗어났으나 세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뜨렸다.

절묘하게 경사를 탄 샷은 홀에 붙었고, 마쓰야마는 파를 지켜내 이번 대회를 통틀어 처음으로 보기 없는 라운드를 완성했다.

저스틴 로즈의 14번 홀 어프로치 샷
저스틴 로즈의 14번 홀 어프로치 샷 [로이터=연합뉴스]

1∼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로즈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마크 리슈먼(호주), 잰더 쇼플리, 윌 잴러토리스(이상 미국)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6위(6언더파 210타), 조던 스피스(미국)가 7위(5언더파 211타)로 뒤를 이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 컷을 통과한 김시우(26)는 3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2언더파 214타, 공동 10위로 4계단 내려섰다.

김시우의 14번 홀 그린 플레이
김시우의 14번 홀 그린 플레이 [로이터=연합뉴스]

전날 15번 홀에서 퍼터를 바닥에 내리쳐 남은 홀에서 3번 우드로 퍼트를 하는 등 순탄치 않은 경기를 치렀던 김시우는 이날 다른 퍼터를 들고 나선 가운데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써냈다.

저스틴 토머스와 케빈 나 등은 공동 13위(1언더파 215타), 필 미컬슨은 공동 21위(이븐파 216타),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는 공동 38위(2오버파 218타)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