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올해는 플로리다가 홈구장?

유일한 캐나다 연고 구단…국경봉쇄·자가격리 걸림돌

메이저리그가 개막해도 올해 로저스 센터에서 등판하는 류현진(33)의 모습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스프링캠프 장소인 플로리다에서 홈 경기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선은 12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들이 7월에 정규시즌을 개막해 82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에 합의했다. 토론토도 다른 구단처럼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는 치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진 2020년 정규시즌 개막을 7월로 잠정 합의했다. 여전히 변수가 많으나 일단 최소한의 조건만으로 시즌을 소화하자는 공감대가 이뤄졌다. 올스타전을 취소하며 시즌을 절반가량 축소한 82경기만 치르고 기존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 대신 동부, 중부, 서부리그로 새롭게 재편, 이동거리를 최소화 한다는 복안이다.

애리조나 플랜과 같은 격리 시즌이 아니기에 구단별 홈구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대신 경기는 무관중으로 열릴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구상이 성사된다 해도 토론토는 홈 구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유는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캐나다에 연고지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토론토선은 “아직 캐나다는 미국에 국경을 열지 않았다. 캐나다 공중보건 책임자에 따르면 이 조치는 빠르게 해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일 자가격리 조치도 한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월에 어느 미국 야구팀이 3경기를 치르기 위해 토론토에 올 수 있겠는가. 이는 야구와 캐나다만의 문제도 아니다. 북미아이스하키(NHL) 토론토 메이플리프스,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 랩터스에도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선수단이 캐나다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는 상황이기에 당연히 토론토 홈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마크 샤피로 토론토 구단 사장 역시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토론토에서 경기를 개최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토론토에 가지 못하고 다른 대안도 마련되지 않는다면 플로리다 더니든에서 경기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 더니든은 토론토의 스프링캠프 장소로 TD볼파크에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중단 전, 이 곳에서 시범경기에 등판한 바 있다.

류현진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가 재개된다 하더라도 홈 구장에서 등판은 어려울 전망이다. (토론토 SNS) 2020.2.28/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