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복귀전 8월로…오타니 맞대결 불발

한 차례 시뮬레이션 게임 치를 예정…17연전 중간에 선발 등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7월 말이 아닌 8월 초에 빅리그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의 존 슈나이더 감독은 24일 MLB닷컴, 스포츠넷 캐나다 등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주말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 등판하지 않을 것 같다”며 “대신 한 차례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야구팬들이 기대했던 7월 29일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와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도 불발됐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19일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길고 외로운 재활을 했다.

재활은 거의 끝났다.

류현진은 5월 불펜피칭, 6월 라이브 피칭을 예정대로 소화했고, 7월에는 마이너리그에서 네 차례 실전 등판을 치렀다.

지난 22일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2홈런)와 볼넷 1개를 내주고 2실점 했다. 삼진은 5개를 잡았다.

수술 후 가장 많은 85개를 던진 류현진은 직구 구속도 최고 시속 90.8마일(약 146㎞)까지 끌어 올렸다.

토론토는 류현진과 25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부터 동행하기로 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애초 현지 매체는 “류현진이 29∼31일 애너하임 에이절스타디움에서 벌이는 에인절스와의 3연전 중 등판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토론토는 다저스와 25∼27일 3연전을 벌인 후 28일 하루를 쉬고서 29일부터 8월 14일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17연전을 벌인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이 17연전의 첫머리에 등판하면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에 힘을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하지만, 토론토는 류현진의 시뮬레이션 게임 등판을 예고하며 복귀전 시점을 늦췄다.

스포츠넷 캐나다는 “토론토는 17연전을 벌이는 중간에, 류현진의 복귀전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새로운 전망을 했다.

스포츠넷 캐나다의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는 트위터에 류현진의 복귀가 늦춰진 배경을 “만원 관중이 들어찰 오타니의 선발 등판 경기에 복귀전을 치르면 류현진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류현진을 17연전 중간에 선발로 투입하는 게 팀 선발 로테이션 운영상 유리할 수 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한국시간 8월 2일)이 끝나고 류현진을 현역 로스터에 등록하는 게 40인 로스터 정리에 유리하다”고 3가지 이유로 분석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개인 통산 175경기 75승 4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렸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하는 동안 류현진의 승리 시계는 13개월 동안 멈췄다.

승리 시계를 다시 돌릴 시점은 조금 늦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