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티파니 명품업계 메가딜 무산

LVMH “미국 관세·합의 지연에 인수완료 불가”

명품업계 코로나 팬데믹 충격에 ‘변심’ 관측도

티파니 “고의로 인수 지연” 합의이행 소송계획

명품업계 최대의 빅딜로 주목을 받은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티파니 앤드 컴퍼니(이하 티파니) 인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무산될 위기에 몰렸다.

로이터, AP통신에 따르면 LVMH는 9일 성명을 통해 “지금으로서는 티파니 인수를 완료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LVMH는 프랑스 제품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관세 위협과 최종 합의 시한의 지연을 이유로 들었다.

프랑스 외무부가 미국 정부의 관세를 고려해 티파니 인수를 내년 1월 6일 뒤로 미루라고 LVMH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티파니 또한 이미 올해 11월 24일로 예정된 협상마감 시한을 12월 31일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LVMH는 이사회가 올해 11월 24일 인수합병을 완성하기로 한 애초 합의를 따르기로 의결했다며 그 때문에 인수를 완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VMH가 인수 계획을 포기한 데에는 다른 실질적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 초기 합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인 작년 11월에 이뤄졌다.

올해 들어 명품업계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으면서 LVMH가 티파니 인수에 과도한 대금을 치르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번 결정에 티파니는 크게 반발했다.

티파니는 “LVMH가 고의로 인수를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소송을 제기해 인수 합의를 이행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파니는 LVMH가 규제 당국을 상대로 독점금지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소명을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LVMH는 지난해 11월 티파니를 160억 달러(약 19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세부 계약을 위한 협상을 이어왔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티파니 앤드 컴퍼니의 로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