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차일드 가문 보물들 경매…총 6200만불 낙찰

미술품, 가구, 도자기 등…로마황제 얼굴 조각된 장신구 210만불에 팔려

'창가에서 소년과 함께 토끼를 들고 있는 젊은 여성'
‘창가에서 소년과 함께 토끼를 들고 있는 젊은 여성’ [크리스티 경매사 웹사이트]

국제적 금융 재벌인 유대계 로스차일드 가문이 소유했던 미술품 등이 경매에서 판매됐다고 CNN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경매사 크리스티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개인 소장품이었던 미술품, 가구, 도자기, 보석류 등 컬렉션이 이달 11∼17일 진행된 경매에서 약 6200만 달러(약 849억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네덜란드 화가 헤릿 다우(1613∼1675)가 17세기에 완성한 그림 ‘창가에서 소년과 함께 토끼를 들고 있는 젊은 여성’은 약 706만 달러(약 95억 원)에 팔렸다.

이밖에 18세기 프랑스 가구 제작자 루이 델라노가 만든 의자 세트 2개가 약 622만 달러(약 84억 원), 17세기에 16m 길이 가죽 판에 그려진 ‘다윗의 승리’가 약 440만 달러(약 59억 원)에 낙찰됐다.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 소장품 대부분은 독일계 프랑스인 금융인이던 제임스 메이어 드 로스차일드 남작(1792∼1868)과 가족이 19세기에 구입한 것이다.

그의 후손이 이를 보관하다가 이번 경매에 내놨다고 CNN은 전했다.

크리스티 아메리카스 부회장 조너선 렌델은 “뉴욕에서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종류의 물품이 아니다”라면서 “이런 것이 대량으로 판매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어 남작의 후손이 대대로 내려온 소장품을 판매하기로 결정한 이유로는 ‘합리성’과 ‘세대 변화’를 꼽았다.

렌델 부회장은 “모든 이가 19세기 당시 로스차일드처럼 사는 건 아니고 이는 로스차일드 가문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18세기 독일에 살던 유대인 마이어 암셀 로트실트가 일으킨 금융 가문이다. 이후 250년간 유럽 금융계를 이끌며 상징적 금융 가문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