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여객기 이륙직전 발화…승객들 대피
승객 전원 무사히 탈출 …FAA “엔진 문제 보고돼”
지난 2일 텍사스주 휴스턴 조지 부시 인터콘티넨탈 공항(IAH)에서 뉴욕 라과디아 공항(LGA)으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 1382편이 이륙 직전 화재가 발생했다.
항공사 측은 즉각 이륙을 중단하고 승객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연방항공청(FAA)은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8시35분경 해당 항공기의 엔진 이상이 보고됐으며, 기장이 즉시 이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FAA는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항공기는 에어버스 A319 기종으로, 당시 승객 104명과 승무원 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 당시 승객들이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FOX 26 휴스턴이 입수한 승객 촬영 영상에는 항공기 왼쪽 날개에서 불길이 치솟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 속에서는 한 승객이 “불이야!”라고 외치는 장면도 포착됐다. 그러나 승무원은 승객들에게 “자리에 앉아 있어 주세요.”라고 안내하며 침착한 대응을 요청했다. 하지만 기내에 연기 냄새가 감지되면서 승객들 사이에서 공포감이 퍼졌고, 결국 대피가 결정됐다.
휴스턴 소방국에 따르면, 승객들은 계단과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신속히 탈출했으며, 다행히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사고 당시 화재 진압 작업은 하지 않았으며, 불길이 자연적으로 사그라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내 연기로 인해 일부 승객들이 불안을 호소했으나, 별다른 건강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대피한 승객들은 공항 활주로에서 대기했으며, 공항 관계자들은 새로운 항공편을 마련해 승객들을 뉴욕으로 이동시킬 준비를 마쳤다.
탈출한 승객 애슐린 샤프(Ashlyn Sharp)는 “비행기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어서 잠들려던 순간이었는데 갑자기 ‘쾅!’ 하는 커다란 소음이 들리더니 기체가 흔들렸다”면서 “창밖을 보니 날개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고 그때서야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기내에 있던 승객들 대부분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처음엔 승무원들이 침착하게 좌석에 앉아 있으라고 했지만 연기 냄새가 퍼지자 사람들이 점점 불안해하기 시작했고, 몇몇은 소리를 지르면서 탈출을 시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화재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FAA는 본격적인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FAA는 “항공사와 승무원들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승객 및 승무원 109명 전원이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30일 워싱턴 DC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와 군용 헬기와의 충돌사고, 31일 필라델피아의 의료수송기 추락에 이어 지난 1주일새 3번째 발생한 항공기 관련 사고다.
이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