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애틀랜타 뉴스 미국 정보 Atlanta K

[동남부 40년사 사태] 출판비 수표 부도…연합회·출판업체 책임 공방

첵캐싱 업체에서 보낸 부도난 수표 사본. 발행자인 연합회 주소와 수령자인 디자인하우스 주소가 일치하며 계좌 명의도 법적 명칭인 연합회 장학기금이 아니다.

출판 대행업체 “동남부연합회에서 받은 수표, 부도나서 큰 피해” 기자회견

연합회 “권한없는 홍승원 전 회장이 발행…수표 명의도 공식 계좌와 달라”

홍 전회장 발행 연합회 수표 주소와 업체 주소 일치…첵캐싱 과정도 논란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의 역사를 정리한다는 취지로 추진됐던 ‘동남부연합회 40년사’ 발행 사업(본보기사 참조)이 출판비 수표 부도 문제를 둘러싼 ‘진흙탕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출판 대행업체는 연합회 명의 수표가 부도 처리돼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연합회 측은 해당 수표가 공식 계좌에서 발행된 것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어 사안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 출판대행업체 “연합회 명의 수표 부도로 손해”

이 책자의 출판 대행을 맡은 디자인하우스 김기숙 대표는 2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동남부한인회연합회 명의로 받은 1만1629달러 수표가 최근 부도 처리되면서 한국 인쇄소에 지급한 비용을 다시 부담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임 홍승원 회장으로부터 연합회 명의 수표를 받아 첵캐싱을 통해 현금화했고, 이를 한국 인쇄업체에 지불했다”며 “최근 첵캐싱 업체로부터 해당 수표가 바운스 처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40년사 책자 1000부는 이미 인쇄돼 배송이 완료된 상태다. 그는 “사업 자체가 연합회 이름으로 진행된 만큼 현 집행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연합회 “공식 계좌·공식 수표 아냐”

이에 대해 김기환 동남부한인회연합회 회장은 “문제가 된 수표는 연합회가 공식 관리하는 계좌에서 발행된 수표가 아니다”라며 “홍승원 전 회장이 개인적으로 발행한 것으로 보이는 수표”라고 밝혔다.

연합회 측에 따르면 40년사 사업과 관련해 사용돼야 할 계좌는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장학기금(Scholarship Fund)’ 명의 계좌로, 해당 계좌는 김 회장 취임 이후 현 집행부가 관리하고 있다. 이 계좌의 공식 수표 발행 권한자는 회장과 재정부회장 두 명뿐이라는 설명이다.

연합회 측은 김기숙 대표에게 지급된 2000달러, 7000달러(이상 결제 완료), 그리고 이번에 부도 처리된 1만1629달러 수표 모두가 홍승원 전 회장이 별도로 발급받은 수표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3차례 지급된 수표 모두 장학기금 계좌번호를 기반으로 발급된 것으로 보이지만, 명의가 장학기금이 아니며 공식 수표 발행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현 집행부가 관리하는 수표 번호 체계와도 일치하지 않는다”며 “동일한 계좌번호를 사용해 별도로 수표책을 발급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당 금액들이 실제로 연합회 공식 계좌에서 정상적으로 집행된 것인지, 아니면 계좌번호만 사용된 별도의 수표였는지가 이번 사안의 핵심 쟁점 중 하나”라며 “현재 관련 금융 기록과 수표 발행 경위를 중심으로 자문 변호사에게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 수표 주소와 출판대행업체 주소 일치…연합회 “정상 발행구조 아니다”

연합회 측은 문제의 수표에 기재된 계좌 주소가 출판 대행업체인 디자인하우스의 사업장 주소와 동일하다는 점도 중대한 확인 대상이라고 밝혔다.

연합회 관계자는 “연합회 공식 계좌에서 발행된 수표라면 연합회 등록 주소가 기재되는 것이 정상”이라며 “그런데 문제의 수표에는 출판 대행업체의 주소가 적혀 있어, 수표 발행 경위 전반에 대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임 회장과 출판 대행업체 간의 업무 진행 과정이 정상적인 연합회 사업 집행 절차에 부합했는지, 혹은 개인 간 거래에 가까운 구조였는지는 향후 법적 검토와 사실 확인을 통해 가려질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 수표 발행·결제 과정 놓고 엇갈린 주장

연합회 측은 또 문제의 수표가 입금이 아닌 첵캐싱 방식으로 처리된 경위에 대해서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고액 수표를 계좌 입금이 아닌 첵캐싱으로 처리한 이유와, 잔고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현금 지급이 가능했던 배경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한국 인쇄업체의 인보이스와 실제 결제 내역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기숙 대표는 “인쇄 일정이 촉박했고, 홍 전 회장이 빠른 진행을 요청해 첵캐싱을 택했다”며 “수표 발행 주체가 누구인지와 무관하게 연합회 명의로 사업을 진행한 만큼 연합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핵심 쟁점은 ‘권한과 책임’

이번 사태의 논란은 ▷수표가 연합회 공식 계좌에서 적법하게 발행됐는지 여부 ▷전임 회장의 발행 권한 여부 ▷출판 대행 과정에서의 결제 관행 ▷연합회 사업으로서의 책임 주체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연합회 측은 “사실관계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출판 대행업체는 “연합회 명의로 진행된 사업인 만큼 조직 차원의 책임이 불가피하다”고 맞서고 있다.

본보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홍승원 전 회장에게도 사실 확인과 입장을 요청했으며, 답변이 오는 대로 추가 반영할 예정이다.

이상연 기자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