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씨 측과의 불안한 줄타기 마침표…“제36대 한인회와 동행” 공식화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회장 김기환, 이사장 조창원, 수석부회장 송형섭)가 9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박은석 회장이 이끄는 제36대 애틀랜타한인회와의 전면적인 협력 방침을 공식 결정했다.
그동안 이홍기 씨 측과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던 연합회가 사실상 현 한인회 측을 인정하고 동행을 선언한 것이다.
연합회는 이번 결정을 통해 오는 22일 열리는 ‘김치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제36대 한인회가 주관하는 행사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 초 신년하례식을 공동 개최하고, 6월 예정된 동남부한인체육대회에서도 공조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김기환 연합회장은 “애틀랜타한인회는 동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중심 단체로서, 이제 연합회도 함께 손잡고 지역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박은석 애틀랜타한인회장은 “동남부연합회와의 협력은 한인사회의 단합과 미래를 위한 큰 걸음”이라며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함께하는 한인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이홍기 씨 측은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있는 반면 박은석 회장의 제36대 한인회는 각종 지역 행사를 통해 실질적인 봉사와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회장단 전원도 이에 뜻을 같이해 앞으로 두 단체가 적극적으로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연합회 내부의 ‘줄타기’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조치로 평가된다.
그동안 일부 인사들이 이홍기 씨 측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중립적 입장을 보여왔으나, 연합회가 공식적으로 제36대 한인회와 협력키로 하면서 사실상 한인사회의 대표 단체로 제36대 한인회를 인정한 셈이다.
양 단체는 향후 공동 사업, 인적 교류,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함께하는 한인사회, 동남부 한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연합’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연합회는 이번 협력이 “소속이나 집단이익을 넘어 상생의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홍기 씨 측이 새롭게 한인회장으로 추대한 유진철 씨는 내년 11월 치러질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조지아 서배너 지역구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인사회 일각에서는“지역구가 메트로 애틀랜타가 아닌 서배너 지역인 데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한인회칙을 어기고 정치 행보에 나서고 있어 한인회장 자격 자체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